페이백마라톤 10회 달성 기념품이 집에 도착했다.
상자를 열기 전에는 그냥 신청한 물건을 받는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가방과 옷을 하나씩 꺼내놓고 보니 예상보다 기분이 묘했다.
돈을 주고 산 물건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밖으로 나가기 싫었던 날에도 운동화를 신었던 시간, 3km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날, 목표만큼 뛰지 못해 아쉬웠던 순간들이 함께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기념품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내가 페이백마라톤을 여기까지 이어왔다는 것이 더 뿌듯했다.
처음부터 꾸준히 잘 달렸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러닝을 꾸준히 잘했던 것은 아니다.
3km를 뛰는 것도 쉽지 않았고, 하루 일과를 마친 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더 어려웠다. 비가 오거나 몸이 피곤하면 오늘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9회차가 끝났을 때는 러닝 습관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청 기간이 끝나고 기록해야 한다는 이유가 사라지니 달리는 횟수도 금방 줄었다.
7월에는 장마가 있었고 몸살로 며칠 동안 누워 있기도 했다. 한 번 흐름이 끊기자 다시 운동화를 신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알았다. 나에게 러닝은 한 번 습관을 만들었다고 평생 유지되는 일이 아니었다. 계속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페이백마라톤 10회차를 신청했다.
9회차가 끝난 뒤 흐트러진 러닝 습관을 다시 잡기 위해 10회차를 신청했던 과정도 기록해두었다.
목표 20회에는 부족했던 18번의 기록
10회차는 2026년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됐다.
목표는 한 달 동안 20회 이상 3km를 채우는 것이었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일단 자주 나가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결과는 18회였다.
목표했던 횟수보다 딱 두 번 부족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휴가 기간에 생활 리듬이 깨졌고, 돌아온 뒤에는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처음 기록을 확인했을 때는 두 번을 더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나갈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기념품을 받아보니 18이라는 숫자가 다르게 보였다.
두 번 부족한 기록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열여덟 번이나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 기록이었다. 매번 3km를 채우기 위해 움직였던 시간을 생각하면 쉽게 넘길 숫자는 아니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그만두지도 않았다.
10회차에서 20회를 목표로 했지만 18회로 마무리한 자세한 러닝 기록은 이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차이가 꽤 크다.
페이백마라톤 10회 달성 기념품을 열어봤다

이번에 받은 페이백마라톤 10회 달성 기념품은 검은색 가방과 의류였다.
가방을 바닥에 펼쳐놓으니 생각보다 크기가 넉넉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라 무난했고, 앞부분에는 ‘NO RUNNING NO LIFE’라는 문구가 크게 들어가 있었다.
마치 그동안 달렸던 시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놓은 것 같아 눈에 들어왔다.
앞쪽에는 지퍼로 여닫는 수납공간이 있고, 위쪽에는 작은 물건을 따로 넣을 수 있는 망사 주머니도 보였다. 운동하러 갈 때 옷이나 수건, 물병 같은 물건을 한꺼번에 담기에 괜찮아 보였다.
아직 오래 사용해본 것은 아니어서 내구성이나 실제 착용감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은 직접 사용해본 뒤 따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다만 처음 받아본 인상은 단순한 장식용 기념품보다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운동 가방에 가까웠다.
둘째가 들어보니 크기가 더 실감 났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둘째가 가방에 관심을 보였다.
직접 들어보라고 했더니 어깨에 메기도 하고 손으로 들어보기도 했다. 아이가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방의 크기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가방이 둘째 몸만큼 커 보이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사진도 남겼다.
내가 달려서 받은 기념품인데 정작 가장 먼저 제대로 들어본 사람은 둘째였다. 집에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아이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우리 집의 익숙한 풍경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은 내가 몇 km를 달렸는지, 한 달에 몇 번을 뛰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아빠가 저녁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갔고, 무언가를 꾸준히 해서 가방과 옷을 받았다는 것은 볼 수 있다.
말로 꾸준함을 설명하는 것보다 이런 장면 하나가 아이들에게 더 오래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받은 파란색 운동복과 회색 맨투맨

가방과 함께 의류도 도착했다.
하나는 밝은 파란색 운동복이고, 다른 하나는 회색 맨투맨이다. 파란색 옷의 가슴 부분에는 태극기와 KOREA 문구가 작게 들어가 있고, 회색 맨투맨 앞에는 CHALLENGE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포장된 상태로 봤을 때는 색상과 디자인의 차이가 확실했다. 파란색 옷은 운동할 때 잘 어울리고, 회색 맨투맨은 평소 편하게 입기 좋은 느낌이다.
특히 ‘CHALLENGE’라는 문구가 이번 과정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나에게 페이백마라톤은 기록 경쟁이라기보다 계속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장치였다. 잘 달리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쉬었다가도 다시 나가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래서 화려한 기념품보다 그 문구가 더 마음에 남았다.
옷도 실제로 입어보고 세탁해본 뒤에는 사이즈와 착용감, 원단 느낌을 솔직하게 따로 기록해볼 생각이다. 아직 입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좋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돈으로 산 물건과는 달랐던 기분
가방과 옷만 놓고 보면 시중에서도 살 수 있는 물건이다.
그런데 내게는 가격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의미가 생겼다.
밤 9시에 알람이 울렸을 때 소파에서 일어났던 날, 걷기만 하려고 나갔다가 조금이라도 뛰었던 날, 휴가 후 무거운 몸으로 다시 시작했던 날이 생각났다.
그날들이 모여 눈앞의 물건이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특히 목표했던 20회를 채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조금 작아졌다. 기념품은 완벽하게 해냈다는 상장이라기보다, 그동안 멈추지 않고 이어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나는 의지만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아니다. 신청해 놓은 일정이 있고, 기록을 남길 곳이 있고, 마지막에 받을 기념품이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이런 장치가 있어야 운동하는 것을 의지가 약한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실제로 활용하는 것도 꾸준함의 한 방식이다.
이번 기념품이 다음 출발을 재촉한다
페이백마라톤 10회 달성 기념품을 받아보니 지난 기록이 끝났다는 느낌보다 다음 러닝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목표했던 20회를 채우지 못했으니 다음에는 꼭 넘겨보고 싶다.
매일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다. 3km를 전부 뛰지 못하는 날에는 걸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며칠 쉬었다고 그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가방에 운동복을 넣고 실제로 운동하러 가는 날도 생길 것이다. 그때는 이 가방이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다시 나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될 것 같다.
러닝을 시작한 뒤 알게 된 것은 대단한 기록보다 작은 반복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이다.
아직 나는 빠르게 달리지 못한다. 목표 체중에도 도착하지 못했고, 러닝이 완전히 몸에 밴 것도 아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자주 운동화를 신고, 못 나간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줄 알게 됐다.
오늘은 페이백마라톤 10회 달성 기념품으로 받은 가방과 옷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나에게 이번 기념품은 잘 달렸다는 보상보다, 계속 달리고 있다는 증거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정도면 지금은 충분히 뿌듯하다.
러닝 후 다리 뒤쪽의 당김 때문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 스트레칭보드 후기도 함께 기록해두었다.
페이백마라톤의 신청 일정과 진행 방법은 페이백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