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한자 공부, 일만 만(萬)을 쓰다가 한참 웃었다

둘째의 한자 공부, 일만 만(萬)을 쓰다가 한참 웃었다

얼마 전부터 둘째가 한자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잠깐 관심을 보이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진심이었다.

그래서 초등 한자책을 하나 주문했다.
어렵게 시작하면 금방 싫어할 것 같아서, 일단 쉽고 부담 없는 책으로 골랐다.

요즘은 거의 매일 조금씩 한자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一, 二, 三처럼 일부터 십까지 쓰는 것부터 시작했다.
한자를 하나씩 따라 쓰고, 무슨 뜻인지 말해보고, 다시 써보는 식이다.

아직 글씨가 반듯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가 배우고 싶다고 한 것을 꾸준히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화이트보드에 한자를 써보라고 했다

오늘은 둘째 한자 공부를 하다가 일만 만(萬)을 배웠다.

책에서 보고 따라 쓰는 것도 좋지만, 외웠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둘째에게 말했다.

“공부하고 외웠으면 화이트보드에 한번 써봐.”

둘째는 자신 있게 화이트보드 앞으로 갔다.
그리고 열심히 한자를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화이트보드에 둘째가 직접 쓴 일만 만 한자
둘째가 화이트보드에 적어본 일만 만(萬) 한자

분명히 일만 만(萬)을 쓴 건데, 아이가 크게 풀어서 쓴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획 하나하나를 자기 방식대로 기억해서 쓴 것 같았다.

완벽한 글자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더 마음에 남았다.

아이 공부는 이렇게 귀여운 순간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ChatGPT에게 물어봤더니 꿈 몽(夢)이라고 했다

재미있어서 이 사진을 ChatGPT에 올려봤다.

둘째가 쓴 한자를 ChatGPT가 꿈 몽으로 해석한 대화 화면
ChatGPT가 처음에는 꿈 몽(夢)으로 착각했던 귀여운 한자 공부 기록

“이게 뭐게?”

그랬더니 ChatGPT가 한자 ‘꿈 몽(夢)’을 그려본 것 아니냐고 했다.

순간 또 웃음이 났다.

아마 위쪽에 비슷한 부분이 있고, 아래로 길게 이어진 모양 때문에 그렇게 본 것 같다.
하지만 정답은 꿈 몽이 아니라 일만 만(萬)이었다.

내가 “일만 만”이라고 알려주니, 그제서야 바로 알겠다고 했다.

아이도 재미있고, ChatGPT도 재미있고, 나도 재미있었다.

요즘은 아이가 쓴 글씨 하나로도 이렇게 웃을 일이 생긴다.

공부는 꼭 딱딱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공부라고 하면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풀고, 맞고 틀리고를 확인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화이트보드를 쓰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화이트보드에 직접 써보게 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
틀려도 지우면 되고, 크게 써보기도 하고, 설명도 해볼 수 있다.

둘째도 아직은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자기가 배운 것을 써보려고 하는 모습이 좋다.

오늘의 일만 만(萬)은 조금 삐뚤고, 조금 이상하고, ChatGPT도 틀릴 만큼 독특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다음 한자도 기대된다

둘째가 언제까지 한자 공부에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처럼 재미있게 한다면 오래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새로운 한자를 배우면 또 화이트보드에 적어보라고 해야겠다.

완벽하게 쓰는 것보다, 자기가 기억한 대로 써보고 웃고 다시 배우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둘째가 쓴 일만 만(萬) 덕분에 한참 웃었다.

아이의 공부 기록이기도 하고, 우리 집의 작은 웃음 기록이기도 하다.

예전에 집에 화이트보드를 두고 아이들 공부가 달라졌던 이야기도 기록해두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화이트보드, 집에 하나씩 두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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