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타이머로 푸쉬업 습관 만들기

나는 키 180cm에 몸무게 85kg이다.

군 전역했을 때는 68kg 정도였고, 대학 졸업할 때는 72kg 정도였다. 결혼할 때는 77kg 정도였는데, 지금은 85kg에서 잘 내려가지 않는다.

예전보다 몸이 무거워진 것도 느껴지고, 거울을 볼 때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도 장난으로 아빠 배가 나왔다고 놀릴 때가 있다.

웃으면서 넘기긴 하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이제 정말 몸을 다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페이백마라톤이라는 족쇄를 스스로 채워서 3km를 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몸무게만 늘고 근육은 잘 붙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예전부터 여러 가지 근력운동을 시도했었다. 그중 하나가 푸쉬업이었다.

처음에는 하루에 100개만 나누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며칠 하다가 바쁘다는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로 쉬는 일이 반복됐다. 한 번 쉬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면 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생각해낸 방법이 컴퓨터 타이머였다.

요즘 블로그는 어찌 되었든 매일 쓰려고 하고 있으니,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에 맞춰서 푸쉬업을 같이 해보기로 했다.

아이맥 타이머를 6분 단위로 맞춰두고, 알림이 뜰 때마다 무조건 푸쉬업을 하는 방식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타이머는 돌아가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10개씩 10세트도 쉽지 않았다. 중간에 팔이 무겁고, 자세도 흐트러지고, 그냥 그만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 지금은 12개씩 10세트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방금도 글을 쓰다가 알람이 울려서 푸쉬업 12개를 하고 왔다.

신기한 건 이제 알람이 울리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해야 하나?” 하고 생각부터 했다면, 지금은 그냥 일어나서 푸쉬업을 하고 온다.

아직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지금은 한 번에 12개 정도밖에 하지 못하지만, 일단 목표는 20개씩 10세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총 200개가 된다.

물론 무리해서 갑자기 많이 하려는 건 아니다. 어깨나 손목이 아프면 쉬어야 하고, 자세가 무너지면 개수를 줄이는 게 맞다. 중요한 건 많이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보니 운동 습관은 의지만으로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대신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두는 게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페이백마라톤이 3km를 뛰게 만드는 장치라면, 아이맥 타이머는 푸쉬업을 하게 만드는 장치다.

블로그를 쓰면서 글도 남기고, 중간중간 푸쉬업도 하다 보니 몸을 조금씩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몸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생각만 하고 안 하는 상태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 같다.

오늘도 타이머가 울리면 일어나서 푸쉬업을 해야 한다.

작은 방법이지만, 나에게는 꽤 잘 맞는 푸쉬업 습관 만들기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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