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화이트보드를 두니 아이들 공부가 달라졌다
얼마 전부터 우리 집에 집공부 화이트보드가 생겼다.
처음부터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아이들이 공부할 때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사무실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분 아들이 공부를 정말 잘한다고 했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인데, 어렸을 때부터 집에 화이트보드를 두고 공부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가 꽤 인상 깊었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배운 내용을 화이트보드 앞에서 직접 설명해보는 방식이었다.
부모가 “오늘 배운 거 한번 설명해봐”라고 하면 아이가 칠판 앞에 서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말로 풀어냈다고 한다.
그 습관이 공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공부는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가는 것과, 직접 말로 설명하는 것이 다르다.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훨씬 더 깊게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보험 일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한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도 막상 누군가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하면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아이들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배운 내용을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그 지식은 훨씬 오래 남을 것 같다.
그 사무실 분의 아들도 아직까지 집에서 설명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반도체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집에도 집공부 화이트보드를 하나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당근에서 화이트보드를 얻었다
화이트보드를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운 좋게도 당근에서 좋은 화이트보드를 얻게 되었다.
집에 들여놓고 보니 생각보다 존재감이 컸다.
그냥 물건 하나를 들인 것뿐인데, 집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화이트보드 앞으로 가고, 펜을 잡고,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부보다 그림이 먼저였다.

첫째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렸다.
나무도 그리고, 집도 그리고, 작은 풍경도 그렸다.
화이트보드는 종이와 다르게 부담이 적은 것 같다.
틀려도 지우면 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그리면 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편하게 다가갔다.
첫째가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를 설명해줬다
조금 지나자 첫째가 공부한 내용을 화이트보드에 쓰기 시작했다.

그날은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칠판 앞에 서서 숫자를 쓰고, 약수를 적고, 어떻게 계산하는지 말로 설명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괜히 신기했다.
평소에는 “공부했어?”라고 물으면 짧게 대답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화이트보드 앞에서는 본인이 직접 선생님이 된 것처럼 설명을 했다.
듣는 나도 재미있었다.
아이 입장에서도 그냥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헷갈리기도 하고,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설명하다 보면 스스로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정리하게 된다.
이게 화이트보드를 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둘째는 아직 설명보다 문제 풀이부터
둘째는 아직 설명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
그래서 내가 덧셈과 뺄셈 문제를 내주면 화이트보드 앞에서 풀고 있다.

종이에 문제를 풀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화이트보드에 크게 숫자를 쓰고, 계산하고,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이 아이에게는 놀이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틀려도 바로 지울 수 있으니 부담이 적다.
그리고 내가 옆에서 바로 봐줄 수 있어서 좋다.
아직은 “설명해봐”라고 하면 어려워하지만, 문제를 풀고 나서 “왜 이렇게 했어?”라고 물어보면 조금씩 말하려고 한다.
그 작은 변화가 좋다.
아이들이 공부를 너무 딱딱하게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가 꼭 책상 앞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몸을 움직이고, 말로 설명하고, 칠판에 써보면서 배우는 것도 충분히 좋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화이트보드는 공부 도구이면서 가족 대화 도구다
화이트보드를 집에 두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
이건 단순한 공부 도구만은 아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첫째가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둘째가 계산 문제를 풀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보게 된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쓰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질문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대화가 생긴다.
요즘 아이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TV를 보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 화이트보드 앞에서는 같이 서 있게 된다.
누군가는 문제를 내고, 누군가는 풀고, 누군가는 설명한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좋았다.
거창한 교육 계획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 작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집공부 화이트보드를 사용해보니 좋은 점
며칠 사용해보니 집공부 화이트보드의 장점이 분명히 느껴졌다.
첫 번째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는 한 번 쓰면 지워지지 않지만, 화이트보드는 틀려도 바로 지울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덜 부담스러워한다.
두 번째는 설명하기 좋다는 점이다.
수학 문제나 개념을 크게 써놓고 설명하면 듣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다.
세 번째는 부모가 아이의 생각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공부가 조금 더 활동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가만히 앉아서 문제집만 푸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쓰고 말하고 설명한다.
이런 방식이 아이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아직 화이트보드를 집에 둔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앞으로가 기대된다.
첫째는 그림도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설명해볼 수 있다.
둘째는 덧셈과 뺄셈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나중에는 아이들이 서로 문제를 내고 풀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족끼리 퀴즈를 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공부가 꼭 엄청난 계획으로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집 안에 작은 환경 하나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동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화이트보드가 우리 집에는 그런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오늘은 집에 화이트보드를 들이고 나서 느낀 점을 기록해본다.
아이들이 이 앞에서 그림도 그리고, 문제도 풀고, 배운 것을 설명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화이트보드 앞에서 어떤 이야기가 생길지 기대된다.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설명하는 공부법은 ‘페인만 학습법’과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은 예전에 올린 가족 나들이 기록처럼 시간이 지나면 더 소중한 기록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