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3km를 채우지 못했다.
요즘 저녁에 아이들 숙제할 때 나가서 3km를 채우려고 하고 있는데, 어제는 아파트 단지에 야시장이 열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족들과 함께 밤산책 겸 밖으로 나갔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아파트 단지가 야시장 때문에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불빛도 많고, 놀이기구도 있고, 먹거리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바이킹을 몇 번씩 탔다.
타고 내려와도 또 타고 싶어 하는 걸 보니, 아이들에게는 이런 작은 야시장도 꽤 큰 즐거움인 것 같았다.
맛있는 것도 사서 집에 가져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돌아가는 다트판을 자석다트로 맞추는 게임이었다.


둘째가 계속 최고 점수인 5점만 노리고 던지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그냥 아무 데나 던지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진지하게 5점을 보고 던지는 게 귀여웠다.
생각보다 던지는 데 재능이 있어 보였는데, 정작 야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어제는 페이백마라톤 3km를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같이 걷고,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평소와 다른 단지 분위기를 느끼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예전 같았으면 “오늘은 운동 못 했다” 하고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운동 기록을 못 남긴 날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한 기록을 남긴 날도 있다.
어제는 3km 기록은 쉬어간 날이지만, 가족 일상 기록은 하나 더 쌓인 날이었다.
오늘은 다시 3km를 채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