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밤산책으로 채운 3km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3km를 채웠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몸도 많이 피곤했고, 솔직히 오늘은 뛰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었다. 회사 일도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서 기분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냥 오늘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아이들과 밤산책 겸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뛰려고 나간 건 아니었다. 그냥 아이들과 걸으면서 아파트 단지 안을 천천히 돌아다녔다. 놀이터도 이곳저곳 들르고, 아이들이 가자는 방향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3km를 채우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뛰어서 채운 3km는 아니었지만, 오늘은 그것대로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니 힘들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둘째가 평소에는 잘 보지 못했던 큰 나무가 있다며 알려줬다.

고개를 들어 보니 생각보다 정말 큰 나무가 있었다. 밤하늘 아래 조명에 비친 나무가 꽤 예뻐서 사진으로도 남겨두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풍경인데, 아이가 알려줘서 다시 보게 된 것 같았다.

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작은 장면들을 더 잘 보려고 하는데, 오늘도 그런 순간이 하나 생겼다.

회사 일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하루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밤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 풀렸다.

꼭 빠르게 뛰어야만 운동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늘처럼 천천히 걷더라도,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도 나에게는 충분히 좋은 기록이 된다.

오늘의 3km는 기록보다 마음에 더 많이 남는 3km였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그런지, 오늘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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